
[영화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뜨거운 안녕, 그리고 마블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피날레
"Dog Days Are Over." 은하계의 문제아들이 전하는,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작별 인사.
안녕하세요. 영화 속 감동을 기록하는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최근 부진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다시금 심폐소생술을 하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를 리뷰해 보려 합니다.
제임스 건 감독이 DC로 떠나기 전 마블에 남긴 '마지막 유산'이자, 10년 가까이 우리와 함께 울고 웃었던 '가오갤' 멤버들의 마지막 비행을 담은 작품입니다. 화려한 우주 전쟁보다는 '가족'과 '친구'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따뜻한 가치에 집중하며 시리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는데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로켓의 과거와 멤버들의 성장통을 줄거리, 심층 총평, 그리고 글로벌 성적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줄거리: 우주를 구하는 것보다 소중한, '내 친구' 구하기
타노스와의 전쟁 이후, 가디언즈 멤버들은 '노웨어' 행성에 정착해 평화롭지만 어딘가 공허한 나날을 보냅니다. 특히 리더 '스타로드(피터 퀼)'는 연인 가모라를 잃은 슬픔에 빠져 매일 술로 밤을 지새우죠. 그러던 어느 날, 소버린의 여사제 아이샤가 보낸 최강의 인조인간 '아담 워록'이 노웨어를 급습합니다.
아담 워록의 압도적인 힘 앞에 멤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그 과정에서 '로켓'이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동료들은 급히 로켓을 치료하려 하지만, 로켓의 심장에 설치된 '킬 스위치(자폭 장치)' 때문에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입니다. 48시간 내에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면 로켓은 죽게 되는 상황.
퀼과 멤버들은 로켓을 살릴 단서를 찾기 위해, 로켓을 만든 창조주이자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있는 오르고 본사로 잠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노스에 의해 희생되었다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가모라(2014년 버전)'가 라바저스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고, 퀼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동행하게 됩니다.
한편, 혼수상태에 빠진 로켓의 무의식 속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그의 참혹한 과거가 재생됩니다. 실험체 '89P13'으로 불리던 시절, 좁고 어두운 우리 안에서 만났던 친구들(라일라, 티프스, 플로어)과의 추억, 그리고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잔혹한 실험과 학대. 로켓이 왜 그토록 세상에 냉소적이었는지, 왜 자신의 이름을 '로켓'이라 지었는지에 대한 슬픈 진실이 드러납니다. 친구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가디언즈, 그리고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한 로켓. 그들은 과연 최악의 빌런에 맞서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2. 총평: 음악, 액션, 서사의 완벽한 3박자가 빚어낸 굿바이
① 로켓 라쿤,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나다
제임스 건 감독은 1편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진정한 주인공은 로켓"이라고 말해왔고, 이번 3편에서 그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습니다. 동물 실험과 학대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며, 까칠한 너구리 로켓이 겪었을 고통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특히 철창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우리는 언젠가 넓은 하늘을 날 거야"라고 꿈꾸던 장면과, 비극적인 이별 장면은 마블 영화 역사상 가장 슬픈 씬 중 하나로 꼽힙니다. 로켓이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I'm done running)."라고 외치며 총을 장전하는 장면은, 그가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닌 진정한 리더이자 영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전율의 명장면이었습니다.
② 모두가 성장하고, 각자의 길을 찾다
이번 영화가 훌륭한 이유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든 캐릭터가 자신만의 결말을 맺었다는 점입니다. 퀼은 가모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뿌리(지구)를 찾아 떠났고, 네뷸라는 학대받던 과거를 딛고 도시를 재건하는 리더가 되었으며, 드랙스는 파괴자가 아닌 '아빠'로서의 본성을 깨닫습니다. 맨티스 역시 누군가의 보조가 아닌 자신의 자아를 찾아 독립을 선언하죠. "서로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영원한 가족"이라는 메시지는 억지스러운 로맨스나 신파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뭉클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③ 제임스 건의 마법, 액션과 OST
가오갤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올드 팝' 선곡 센스는 여전합니다. 라디오헤드의 'Creep'으로 시작해,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의 'Dog Days Are Over'로 끝나는 수미상관의 구조는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특히 후반부, 비스티 보이즈의 'No Sleep Till Brooklyn'에 맞춰 좁은 복도에서 펼쳐지는 롱테이크 액션 시퀀스는 멤버들의 협동 기술을 총망라하며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했습니다. 각자의 능력을 200% 활용하며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이 액션씬만으로도 극장에서 볼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3. 글로벌 성적: 위기의 마블을 구원한 압도적 흥행
- 글로벌 박스오피스 흥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는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4,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2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앤트맨 3> 등 앞선 페이즈 5 영화들의 부진을 씻어내는 성적이었으며, 2023년 개봉한 슈퍼히어로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과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 대한민국 420만 관객 돌파: 한국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며 누적 관객 수 4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4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장기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는 마블 민심이 흉흉했던 시기에 오직 '작품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 평단의 극찬: 로튼 토마토 신선도 82%, 팝콘 지수 94%를 기록하며 "엔드게임 이후 최고의 마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시각효과(VFX) 부분에서도 최근 마블 영화들의 고질병이었던 CG 퀄리티 저하 논란 없이 완벽한 비주얼을 선보여 호평받았습니다.
[마무리하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단순히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상처받은 이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고, 마침내 각자의 두 발로 서기까지의 치유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그들이 다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벅찬 해방감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은하계의 수호자들에게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건네며,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사랑해, 얘들아(I love you guys)." - 그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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