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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이브스 아웃 줄거리, 총 평, 글로벌 반응

by 페스카 2025. 12. 17.

나이브스 아웃 포스터

[영화 찐리뷰] 나이브스 아웃: 캡틴 아메리카가​ 욕쟁이 망나니가 된 사연 (feat. 도넛 구멍)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뻔한 클리셰를 비틀어버린 21세기 최고의 추리극.

여러분, 추리 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좋아하시나요? 비 오는 날, 고립된 대저택, 수상한 가족들, 그리고 탐정의 등장... 이 맛 아시는 분들이라면 오늘 소개할 영화에 아마 환장하실 겁니다. 바로 라이언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캐스팅 목록 보고 "이게 말이 돼?" 싶었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에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거기다 제이미 리 커티스까지? 할리우드 몸값 비싼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무슨 짓을 벌이려나 했는데... 와, 이건 그냥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고전 추리물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는 세련된 풍자까지 곁들인 이 완벽한 영화! 범인이 누구인지 맞추려다 머리 쥐어뜯게 만드는 이 작품의 매력을 줄거리, 사심 가득한 총평, 그리고 글로벌 반응으로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1. 줄거리: 85세 생일 파티, 미스터리한 죽음, 그리고 거짓말쟁이들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로 엄청난 부를 쌓은 '할란 트롬비(크리스토퍼 플러머 분)'. 그는 자신의 85세 생일 파티가 열린 날 밤, 저택 다락방에서 목에 칼이 그어진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경찰은 정황상 명백한 자살로 종결하려 하지만, 익명의 의뢰를 받은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 분)'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블랑은 이 죽음 뒤에 구린내가 난다는 것을 직감하고 가족들을 하나하나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이 가족들, 상태가 영 아닙니다. 겉으로는 성공한 척, 효자인 척하지만 알고 보면 다들 할란의 돈에 기생하고 있었거든요. 사업 자금 끊긴 사위, 저작권 탐내는 아들, 학비 지원 필요한 손녀까지... 모두가 할란을 죽일 동기가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집안의 문제아, 망나니 손자 '랜섬(크리스 에반스 분)'까지 장례식장에 나타나면서 분위기는 개판 5분 전이 됩니다. 탐정 블랑은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하는(...) 특이 체질을 가진 할란의 간병인 '마르타(아나 데 아르마스 분)'를 조수로 삼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과연 할란을 죽인 범인은 탐욕스러운 가족들 중에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제3의 인물일까요? 도넛의 구멍처럼 뻥 뚫린 진실을 찾아가는 두뇌 싸움이 시작됩니다.


2. 총평: 뻔한 걸 뻔하지 않게 만드는 '연출의 마법'

① 다니엘 크레이그의 구수한 사투리 (feat. 켄터키 할아버지)

007의 그 진중하고 섹시한 영국 신사는 잊으세요. 여기서 다니엘 크레이그는 미국 남부 억양을 아주 찰지게 구사하는 괴짜 탐정으로 나옵니다. 마치 '코난'과 '셜록'을 섞어놓고 거기에 약간의 허당기를 뿌린 느낌? "이 사건은 도넛의 구멍 안에 있는 작은 도넛 구멍 같다"는 둥 알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데, 그게 또 묘하게 설득력 있고 매력 터집니다. 수트핏은 여전한데 말투가 구수하니까 그 갭 차이에서 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② 캡틴 아메리카의 타락? 아니, 인생 연기!

크리스 에반스가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나 봅니다. 여기서 연기한 '랜섬'은 그야말로 **인성 쓰레기**입니다. 가족들에게 "Eat Sh*t(엿이나 먹어)"을 날리는 장면은 진짜 충격과 공포 그 자체. 근데 얄미운데 너무 잘생겨서 미워할 수가 없어요. 특히 그가 입고 나온 **'하얀색 꽈배기 니트(Cable Knit Sweater)'**는 영화 개봉 후에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저도 하나 사고 싶더라고요...)

③ "이민자 vs 금수저" 뼈 때리는 풍자

단순히 범인 찾는 재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영화는 **'계급 사회'**를 아주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트롬비 가족들은 입만 열면 "우린 자수성가했다", "마르타는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르타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도 제대로 모르고(에콰도르? 파라과이? 브라질? 지들 멋대로 부름), 유산 상속 문제가 걸리자마자 바로 태세 전환해서 그녀를 짓밟으려 하죠. 이민자인 마르타가 '친절함'이라는 무기로 그들의 위선을 깨부수는 과정은 통쾌함을 넘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3. 글로벌 반응: "제작비 7배 수익? 이게 되네..."

  • 초대박 흥행 성공: 4천만 달러라는 (할리우드 기준)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무려 3억 1,1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마블이나 DC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판치는 극장가에서 오직 '시나리오의 힘'만으로 성공한 케이스라 더 의미가 컸죠.
  • 평단의 만장일치 극찬: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찍으며 "추리 장르의 부활을 알렸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고요. 특히 관객들은 "처음부터 범인을 알려주는 척하다가 뒤통수치는 전개가 미쳤다"며 N차 관람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 넷플릭스의 통 큰 베팅: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됐냐면, 넷플릭스가 속편 2, 3편의 판권을 무려 4억 5천만 달러(약 6,0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작년에 공개된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죠. 1편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3편도 곧 나온다니 벌써 현기증 나네요.

[마무리하며]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그냥 "재밌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잔인한 장면 없이도 심장이 쫄깃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명작이죠. 이번 주말, 여러분도 탐정 브누아 블랑과 함께 트롬비 저택의 비밀을 파헤쳐 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영화 다 보고 나면 쿠키 영상은 없지만, 따뜻한 차 한 잔과 쿠키가 당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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