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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라라랜드 줄거리, 총 평, 시청 반응

by 페스카 2025. 12. 30.

라라랜드 포스터

겨울이 되면 조건반사처럼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사람들이 차 밖으로 나와 춤추던 그 오프닝, 보랏빛으로 물든 LA의 하늘, 그리고 귓가에 맴도는 피아노 선율. "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오늘은 수많은 사람의 '인생 영화'이자, 동시에 '이별 권장 영화(?)'로 불리는 <라​라랜드 (La La Land)>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꿈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던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영화. 해피엔딩인 듯 새드엔딩인 듯, 보고 나면 이상하게 소주가 당기는 이 영화의 매력을 나노 단위로 뜯어보겠습니다. (휴지 준비하세요. 마지막 장면 생각하면 벌써 눈물 나니까요.)




[영화 리뷰] 라라랜드: 꿈을 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우리는 어디쯤 있는 걸까?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1. 줄거리: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사계절


영화는 LA의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시작됩니다. 꿈을 안고 모여들었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청춘들이 노래하며 춤을 추죠. 그 혼잡한 도로 위에서 최악의 첫 만남을 가진 두 남녀가 있습니다. 정통 재즈를 부활시키겠다는 고집불통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오디션만 봤다 하면 떨어지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처음엔 서로 으르렁거리지만, 곧 서로가 가진 '꿈'에 대한 열정을 알아보고 급속도로 사랑에 빠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흐르는 동안 그들은 서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줍니다. 세바스찬은 미아가 자신만의 연극을 쓰도록 독려하고, 미아는 세바스찬이 재즈 클럽을 차리도록 응원하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세바스찬은 생계를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퓨전 밴드에 들어가 투어를 다니게 되고, 미아는 홀로 남겨져 외로움과 실패에 지쳐갑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 거야?" 사랑과 꿈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던 두 사람. 결국 그들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픈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5년 뒤, 우연히, 아주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죠.



2. 총평: 영화 역사상 가장 완벽하고 잔인한 'IF' 


■ 눈과 귀가 호강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천재가 분명합니다. 롱테이크로 찍은 오프닝 'Another Day of Sun'은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집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별들 사이를 왈츠 추며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보랏빛 석양을 배경으로 탭댄스를 추는 'A Lovely Night' 장면은 영화가 아니라 차라리 예술 작품에 가깝습니다. 엠마 스톤의 노란 원피스와 라이언 고슬링의 수트핏, 그리고 원색의 강렬한 색감은 2시간 내내 시각적 황홀경을 선사합니다.


■ 마지막 10분, 대사 한 마디 없이 오열하게 만들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엔딩 시퀀스입니다. 5년 후, 성공한 배우가 된 미아가 우연히 들어간 재즈 바에서 'Seb's'라는 간판을 보고 멈칫할 때... 그리고 무대 위의 세바스찬이 그녀를 발견하고 연주를 시작할 때... 영화는 "만약 우리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가정하에 주마등처럼 환상을 보여줍니다. 그 7분간의 파노라마는 행복해서 더 슬픕니다. 꿈을 포기하고 사랑을 택했다면 행복했을 그들의 평범한 일상들. 하지만 연주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나누는 마지막 눈빛 교환은 수만 마디 말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눈빛 하나로 라이언 고슬링은 유죄 확정.)


■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 이제 이해합니다
어릴 땐 "사랑하면 다 이겨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서로의 꿈을 너무나 응원했기에, 서로를 놔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선택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가슴 아픕니다.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꿈을 꾸게 해 준 사람이었고, 세바스찬에게 미아는 꿈을 지키게 해 준 사람이었으니까요. 비록 함께하진 못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켜 준 최고의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3. 시청 반응: "내 구남친, 구여친 잘 살고 있니?"


이 영화 리뷰 댓글창은 거대한 '대나무 숲'입니다. 전 세계의 이별한 영혼들이 여기 다 모여 있습니다.

▶ "새벽에 혼자 보지 마세요. 전 애인한테 카톡 보냅니다."
가장 많은 경고성(?) 리뷰입니다. 영화의 여운이 너무 짙어서, 지나간 연인을 떠올리며 "자니...?"를 시전하게 만드는 위험한 영화라는 거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때 내가 널 잡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에 잠겨 밤을 꼴딱 새웠다는 간증 글이 넘쳐납니다.

▶ "재즈가 싫다고? 이 영화 보고 다시 말해봐."
"재즈는 죽어가요."라고 말하던 세바스찬의 대사와 달리, 이 영화 덕분에 재즈 붐이 일었습니다. OST인 'City of Stars'나 'Audition (The Fools Who Dream)'은 카페 배경음악 국룰이 되었죠. 라이언 고슬링이 피아노 치는 장면에 반해서 피아노 학원 등록했다는 남성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물론 3일 만에 그만뒀다는 후문이...)

▶ "해피엔딩이다 vs 새드엔딩이다" (영원한 논제)
이 주제로 밤샘 토론 가능합니다. "둘이 헤어졌으니 비극이다"라는 파와, "각자 꿈을 이뤘고 서로를 영원히 기억하니 해피엔딩이다"라는 파가 팽팽하게 맞섭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래도 슬픈 건 어쩔 수 없음 ㅠㅠ)




[마무리 썰]
<라​라랜드>는 꿈을 좇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입니다. 지금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계신가요? 혹은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밤, 이 마법 같은 영화 속으로 도피해보세요. 비록 현실은 시궁창일지라도, 영화가 끝나는 순간만큼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Here's to the ones who dream.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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