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찐리뷰] 마녀(Part 1): 김다미의 미친 연기력, 그리고 K-히어로물의 탄생 (feat. 계란 먹방)
"솔직히 말해, 너 나 알지?" 순수한 여고생의 가면 뒤에 숨겨진 서늘한 미소.
여러분, 한국 액션 영화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깡패, 형사, 칼부림... 사실 좀 뻔한 레퍼토리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2018년, 이 모든 편견을 깨부수고 **'괴물 신인'**과 함께 나타난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박훈정 감독의 **<마녀(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입니다.
처음엔 포스터만 보고 "공포 영화인가?" 싶어서 쫄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한국판 엑스맨, 아니 그보다 더 딥하고 다크한 슈퍼히어로(?) 무비였습니다. 당시 무명이었던 김다미 배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바로 그 작품! 순박한 시골 소녀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눈빛 싹 바뀌면서 사람을 종이 찢듯이 날려버리는 그 타격감...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넷플릭스 랭킹 상위권에 좀비처럼 계속 살아있는 이 마성의 영화를 줄거리, 덕심 폭발하는 총평, 그리고 관객들의 리얼 반응으로 나눠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보겠습니다.
1. 줄거리: 기억을 잃은 소녀, 살인 병기들이 찾아오다
어두운 숲 속, 피투성이가 된 어린 소녀 하나가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정체불명의 조직에게 쫓기던 소녀는 어느 한적한 목장에 쓰러지게 되고, 마음씨 좋은 노부부에게 거두어져 '자윤'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10년 뒤, 자윤(김다미 분)은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모범생으로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엄마는 치매 증상까지 보이자, 자윤은 상금을 타기 위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거기서 그녀는 장기자랑으로 마이크를 공중에 띄우는 묘기(?)를 선보이는데,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방송을 본 의문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윤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합니다. 기차에서 만난 재수 없는 '귀공자(최우식 분)'는 다짜고짜 "너 나 알잖아?"라며 시비를 걸고, 험악한 덩치들이 자윤의 가족을 위협해 옵니다. 자윤은 "난 아무것도 몰라요"라며 울먹이지만, 그들은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히죠.
결국 놈들에게 끌려가 과거의 끔찍한 실험실과 마주하게 된 자윤. 자신의 뇌를 조작해 인간 병기로 만든 '닥터 백(조민수 분)'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자윤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로부터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2. 총평: 김다미가 찢고, 최우식이 흔들었다
① 반전의 쾌감, "솔직히 기대 안 했잖아?"
이 영화의 백미는 중반 이후 터지는 **'각성'**입니다. 영화 초반 1시간 동안은 솔직히 좀 지루합니다. '이거 그냥 시골 소녀 성장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평화롭거든요. 근데 그게 다 빌드업이었습니다.
자윤이가 연구소 의자에 묶여있다가 갑자기 씩 웃으면서 "솔직히 기대 안 했잖아?"라고 말하는 순간... 와, 진짜 소름이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쫙 끼쳤습니다. 그 순진하던 눈망울이 순식간에 포식자의 눈빛으로 변하는데, 김다미 배우 연기력에 기립박수 칠 뻔했습니다. 그 쾌감 때문에 앞부분의 지루함을 다 용서하게 됩니다.
② 한국 액션의 신기원, 타격감 미쳤다
기존 한국 영화 액션이랑은 결이 다릅니다. 주먹으로 치고받는 게 아니라, 초능력을 써서 벽을 부수고 천장까지 날아다닙니다. 자칫하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설정인데, 이걸 속도감 있는 편집과 타격감으로 기가 막히게 살려냈습니다. 특히 좁은 복도에서 자윤이가 용병들을 도륙(?) 내는 장면은 잔인한데 너무 시원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헐리우드 히어로물 부럽지 않은 퀄리티였어요.
③ 최우식의 영어, 그리고 계란 먹방
최우식 배우가 연기한 '귀공자'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퇴폐미 넘치면서 깐죽거리는 악역인데, 그놈의 영어가... ㅋㅋㅋ "Have a good time~" 같은 영어를 쓰는데 살짝 오글거리면서도 묘하게 중독성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차 안에서 자윤이가 **삶은 계란** 먹는 장면! 볼 빵빵하게 해서 우물거리는 게 너무 귀여워서, 영화 끝나고 편의점 가서 감동란 사 먹은 사람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3. 시청 반응: "2편 언제 나오냐고 4년 동안 빌었다"
- 괴물 신인 김다미의 발견: 개봉 당시 관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쟤 누구야?"였습니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는데, 영화 보고 나면 납득이 갑니다. "김다미가 김다미 했다", "연기 천재다"라는 찬사가 쏟아졌죠. 이후 <이태원 클라쓰> 등에서 활약하는 걸 보며 '마녀' 팬들은 괜히 뿌듯해했다는 후문.
- 호불호 갈린 대사톤: 액션과 연기는 다들 호평했지만, 특유의 '중2병스러운 대사'는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악당들이 폼 잡으면서 영어 섞어 쓰거나, 너무 설명조로 말하는 게 오글거린다는 평도 있었죠. "박훈정 감독님 제발 대사 좀..."이라는 반응, 솔직히 저도 조금 공감했습니다.
- 후속작에 대한 갈증: 1편이 너무 흥미진진하게 끝나서(떡밥을 왕창 뿌림), 팬들은 2편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무려 4년 뒤에 <마녀 2>가 나왔지만, 1편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다는 평이 많아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라며 1편을 다시 찾아보는 '회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녀>는 한국에서도 이런 스타일리시한 여성 원톱 액션 영화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스토리의 헛점? 그런 거 김다미 얼굴 보면 다 잊혀집니다.
스트레스 쌓여서 다 때려 부수는 거 보고 싶은 날, 맥주 한 캔과 삶은 계란(?) 준비해서 이 영화 정주행 하시는 거 강력 추천합니다. "언니... 아니 누나, 날 가져요 엉엉." 소리가 절로 나오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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