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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썬더볼츠* 줄거리, 총평, 글로벌 성적

by 페스카 2025. 12. 9.

썬더볼츠 포스터

[영화 리뷰] 썬더볼츠*: "우린 영웅이 아니다" MCU가 내놓은 가장 위험한 구원투수들

어벤져스가 떠난 자리를 채운 문제아들의 집합소. B급 감성과 A급 액션이 만났을 때 터지는 뜻밖의 케미스트리.

안녕하세요. 영화와 마블을 사랑하는 블로거입니다. 2025년 5월, MCU 페이즈 5의 대미를 장식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썬더볼츠*(Thunderbolts*)>를 드디어 다시 한번 정주행하고 리뷰를 남깁니다. 개봉 전부터 '마블판 수어사이드 스쿼드', '어둠의 어벤져스'라 불리며 수많은 추측을 낳았던 이 작품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마블이 보여준 가장 담백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 영화"였습니다.

비브라늄 팔을 가진 암살자부터 러시아 슈퍼솔져, 유령 스파이까지. 도저히 섞일 것 같지 않던 이들이 어떻게 '팀'이 되었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MCU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줄거리, 심층 총평, 그리고 글로벌 성적으로 나누어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1. 줄거리: 버려진 말들의 반란, 그리고 '밥(Bob)'의 정체

영화는 각자의 위치에서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거나,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가던 안티 히어로들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CIA 국장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발)'은 이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의뢰를 제안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미지의 시설을 타격하는 것이었지만, 사실 이들은 쓰고 버려질 '소모품'에 불과했습니다.

팀의 구성원은 화려합니다. 윈터 솔져 시절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려는 실질적 리더 '버키 반즈', 블랙 위도우의 여동생이자 시니컬한 암살자 '옐레나 벨로바', 여전히 자신을 영웅이라 착각하는 '레드 가디언', 그리고 'US 에이전트', '고스트', '태스크마스터'까지. 서로를 믿지 못해 으르렁거리는 이 오합지졸들은 임무 수행지인 외딴 벙커(볼트)에 도착해서야 자신들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습니다.

그곳에는 그들이 제거해야 할 목표물이 아니라,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밥(Bob)'이라 불리는 인물, 센트리였죠. 불안정한 정신 상태와 상상을 초월하는 우주적 힘을 가진 센트리의 폭주가 시작되자, 서로 총구를 겨누던 썬더볼츠 멤버들은 생존을 위해 강제적인 동맹을 맺게 됩니다. "누가 우릴 죽이려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살아서 돌아가기 위해 이들은 처음으로 등을 맞대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발렌티나의 큰 그림에 맞서, 사회 부적응자들의 처절하고도 유쾌한 생존기가 폭발합니다.


2. 총평: 완벽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결핍'의 미학

① 옐레나 벨로바와 레드 가디언, 환상의 티키타카

이 영화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것은 단연 플로렌스 퓨(옐레나 역)와 데이비드 하버(레드 가디언 역)의 케미스트리입니다. <블랙 위도우>에서 보여주었던 '유사 부녀' 관계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고 짠하게 발전했습니다. 인정욕구에 목마른 레드 가디언의 철없는 행동과 이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도 결국 챙겨주는 옐레나의 모습은 영화의 유머 타율을 책임집니다. 특히 옐레나는 더 이상 나타샤의 그림자가 아닌, 썬더볼츠의 실질적인 구심점으로 성장하며 차세대 MCU를 이끌어갈 리더로서의 자질을 증명했습니다.

② 마법과 멀티버스는 가라, 다시 돌아온 '리얼 액션'

최근 몇 년간 마블 영화는 멀티버스, 양자 영역, 마법 등 너무 방대하고 복잡한 설정에 피로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썬더볼츠*>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시절의 첩보 액션 감성을 되살렸습니다. 초능력이 난무하기보다는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고, 칼과 방패가 부서지는 육탄전 위주의 액션 시퀀스는 관객들에게 짜릿한 타격감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좁은 복도나 벙커 안에서 펼쳐지는 멤버들의 협동 액션은 각 캐릭터의 능력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이 맛에 액션 영화 보지"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③ '센트리'라는 양날의 검

빌런이자 히든카드로 등장한 센트리(밥)의 활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처럼 우주를 파괴할 정도의 힘을 가진 존재를 이 '인간계' 멤버들이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밸런스 붕괴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힘 대 힘'의 대결이 아닌, 심리적인 접근과 팀워크로 풀어내려 노력했습니다. 센트리의 불안정한 내면을 묘사하며 단순한 악당이 아닌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로 그려낸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3. 글로벌 성적: "마블은 아직 죽지 않았다"를 증명하다

  • 박스오피스 순항: 2025년 5월 개봉 직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최종적으로 글로벌 수익 8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고지를 넘어서며, 최근 다소 주춤했던 MCU 영화들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앙상블 무비의 성공: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같은 '빅 네임' 솔로 히어로 없이, 조연급 캐릭터들만 모아서 만든 영화가 이 정도의 흥행을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는 캐릭터의 서사만 탄탄하다면 관객은 언제든 반응한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 한국 시장의 반응: 대한민국에서도 마동석, 박서준에 이어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들과 특유의 한국적인 정서(가족애)가 통하며 500만 관객 이상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옐레나 벨로바 캐릭터에 대한 국내 팬덤의 지지가 흥행의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썬더볼츠*>는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거창한 명분 대신, "살기 위해, 그리고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동기를 가진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히어로 영화보다 인간적이고 끈끈하게 다가왔습니다. 완벽한 영웅들의 이야기에 지치셨다면, 흠집 투성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들의 난장판 액션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쿠키 영상은 2개가 있었죠? 앞으로 이들이 어벤져스와 어떻게 엮이게 될지, 혹은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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