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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익스트랙션 줄거리, 총 평, 시청자 반응

by 페스카 2025. 12. 15.

익스트랙션 포스터

[넷플릭스 찐리뷰] 익스트랙션: 햄식이가​ 망치 놓고 총 들면 생기는 일 (feat. 액션 쾌감 치사량 초과)

"스토리는 거들 뿐, 오직 생존 본능만 남는다." 액션 덕후들의 심장을 폭행한 바로 그 영화.

여러분, 다들 넷플릭스 켜놓고 "아 뭐 보지?" 하면서 예고편만 30분째 돌려보다가 결국 끄고 유튜브 보신 적 있으시죠? 네, 저도 압니다. 그 마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볼 건 많은데 딱 꽂히는 게 없는 그 기분 말이죠.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오늘 하루, 직장 상사한테 깨졌거나, 육아에 지쳤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뇌를 비우고 아드레날린만 풀충전하고 싶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강력 처방전'으로 내밀겠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영원한 '토르' 형님,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익스트랙션(Extraction)>**입니다. 사실 개봉 전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냥 뻔한 용병 영화겠지" 했거든요. 근데 웬걸? 루소 형제(어벤져스 감독)가 제작하고, 캡틴 아메리카 스턴트맨 출신인 '샘 하그레이브'가 감독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어? 이거 좀 진심인데?" 싶어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가... 와, 진짜 2시간 동안 숨도 못 쉬고 봤습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소파에 널브러져서 "미쳤다..."만 연발했던 이 영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했는지 줄거리, 나노 단위로 쪼개본 총평, 그리고 시청자들의 리얼한 반응까지 탈탈 털어서 2000자 꽉 채워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줄거리: 지옥의 도시, 소년을 구출해 탈출하라!

영화의 주인공 '타일러 레이크(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전직 호주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입니다. 근데 이 형, 상태가 좀 안 좋습니다. 과거에 사랑하는 아들을 병으로 잃고,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삶에 미련이 1도 없는 상태죠. 술에 절어 살거나, 위험한 작전에 일부러 자원해서 "죽을 테면 죽어보라지" 식으로 몸을 던지는,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시체'나 다름없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거절하기 힘든, 아니 거액이 걸린 위험한 의뢰가 들어옵니다. 인도 마약왕의 아들인 10대 소년 '오비'가 라이벌 조직인 방글라데시 마약왕에게 납치된 것이죠. 오비를 구출해야 하는 장소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이곳은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빽빽한 데다, 납치범인 마약왕이 경찰과 군대까지 매수해서 도시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그야말로 '적들의 소굴'입니다.

타일러는 베테랑답게 초반에는 아주 스무스하게 납치범들의 아지트를 급습해 오비를 구해냅니다. "생각보다 싱거운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영화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마약왕의 지시로 도시의 모든 출구와 다리가 봉쇄되고, 부패한 경찰 특공대와 갱단 수백 명이 타일러와 오비를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아군인지 적인지 모를 '사주(Saju)'라는 인물까지 끼어들며 판은 개판 5분 전이 됩니다.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동료는 무전을 통해 "아이는 버리고 혼자 탈출하라"고 조언합니다. 용병에게 중요한 건 돈이고 목숨이니까요. 하지만 타일러는 겁에 질린 오비의 눈에서 죽은 자신의 아들을 겹쳐 보게 되고, 결국 이 소년을 끝까지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는 다카의 거리 한복판에서, 삶을 포기했던 남자가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 과연 그는 이 지옥도에서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2. 총평: 액션 영화의 역사는 '익스트랙션' 전과 후로 나뉜다

① 전설이 된 12분 롱테이크 (이건 예술의 경지다)

이 영화를 봤는데 "액션 그냥 그렇던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영화를 보다가 잔 게 분명합니다. 영화 중반부에 타일러가 오비를 데리고 도망치는 약 12분가량의 시퀀스가 나오는데요. 이게 편집 점 없이 한 번에 쭉 이어지는 **'원 테이크(One Take)'** 기법처럼 연출되었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이어 붙였겠지만, 눈으로는 절대 모릅니다.)

카체이싱으로 시작해서 차가 뒤집히고, 좁은 골목길을 뛰어다니다가, 다세대 주택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육탄전을 벌이고, 다시 옥상으로 뛰어내려 옆 건물로 넘어가고... 이 모든 과정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데, 카메라 워킹이 진짜 미쳤습니다. 카메라가 배우 뒤를 쫓아가다가, 차 뒷좌석에 탔다가, 갑자기 창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내가 마치 타일러 등 뒤에 업혀서 같이 도망가는 듯한 **VR 체험** 수준의 현장감을 줍니다. 감독님이 스턴트맨 출신이라 "액션은 이렇게 찍는 거야!"라고 할리우드에 한 수 가르쳐주는 느낌이랄까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평점 10점 만점에 100점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② 햄식이 형의 '피 땀 눈물' 리얼 액션

우리가 알던 천둥의 신 토르는 잊으세요. 망치도 없고, 번개도 안 나갑니다. 여기서 크리스 헴스워스는 총알이 떨어지면 주먹으로 치고, 칼에 찔리면 비명을 지르고, 너무 힘들어서 헉헉대며 침을 뱉는 '인간'으로 나옵니다. 저는 이 **'처절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센스가 기가 막힌데, 농기구인 '갈퀴(Rake)'로 적을 제압하는 장면은 주인공 이름(Tyler Rake)을 활용한 감독의 노림수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잔인해서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존 윅>이 정장을 입고 춤추듯 싸우는 '우아한 킬러'라면, <익스트랙션>의 타일러는 진흙탕 구르며 개싸움을 벌이는 '생계형 용병'입니다. 그 투박하고 묵직한 타격감이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립니다.

③ 클리셰범벅? 아니, '클래식'의 품격

솔직히 스토리만 놓고 보면 새로울 건 없습니다. '상처 입은 전직 특수요원과 그가 지켜야 할 아이'. 영화 <레옹>이나 <아저씨>, <맨 온 파이어>에서 수없이 봤던 설정이죠. 하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하잖아요?

감독은 복잡한 반전이나 머리 아픈 정치적 메시지를 다 빼버리고, 오직 **'목표 지점까지의 돌파'**라는 심플한 미션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관객도 딴생각할 틈 없이 오직 "제발 살아서 나가자"라는 감정에만 몰입하게 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이는 타일러와 오비의 유대감이 꽤 뭉클합니다. 삶을 포기했던 남자가, 지켜야 할 존재를 만나 다시 살고 싶어지는(혹은 가치 있게 죽고 싶어지는) 그 감정선이 액션 사이사이에 적절하게 녹아들어 있어서, 마지막 다리 위 엔딩 장면의 여운이 더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3. 시청자 반응: "액션 원탑 인정" vs "황사 필터 좀 꺼라"

  • 압도적인 호평 (액션 덕후들의 성지): 공개 직후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휩쓸었고, 한 달 만에 무려 9,9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습니다. "넷플릭스 구독료가 아깝지 않은 유일한 영화", "액션 연출의 교과서", "이거 보고 나면 다른 액션 영화는 심심해서 못 본다"는 극찬이 쏟아졌죠.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들도 고증이나 전술적인 움직임(CQC 등)에 대해 꽤나 호평했습니다.
  • 재미있는 불호 포인트 (노란 장판 감성?): 비판적인 반응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바로 **'노란 필터(Yellow Filter)'** 논란이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멕시코나 인도, 방글라데시 같은 제3세계를 배경으로 할 때 유독 화면을 누렇게 보정하는 클리셰가 있는데, 이 영화가 딱 그랬거든요. "무슨 세상이 황사 낀 것처럼 누렇냐", "보는 내내 눈이 뻑뻑했다", "제발 저 노란 장판 필터 좀 빼라"는 반응이 밈(Meme)처럼 돌기도 했습니다. 뭐, 덥고 습한 현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호불호가 갈린 건 사실입니다.
  • 속편에 대한 열광: 1편이 워낙 대박이 나서 작년에 <익스트랙션 2>가 공개됐는데, 이것도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2편에서는 롱테이크 액션을 무려 **21분**으로 늘려버리는 감독의 광기(...)를 보여줬죠. 팬들은 벌써 3편 제작 확정 소식에 "햄식이 형 몸 좀 아껴가면서 찍어라", "아니다 더 굴려달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결론적으로 <익스트랙션>은 머리 복잡하고 스트레스 쌓인 날, 맥주 한 캔 따서 안주 삼아 보기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킬링타임 영화**입니다. 개연성? 서사? 그런 거 따지지 마세요. 그냥 햄식이 형이 다 부수고 다니는 거 보면 속이 뻥 뚫립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1편, 2편 주말에 몰아서 정주행 하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단, 보고 나면 온몸이 뚜들겨 맞은 것처럼 쑤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아, 그리고 3편 나오기 전까지 숨 참습니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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