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찐리뷰] 청설(Hear Me: Our Summer):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설렘, 도파민 디톡스 완료 🌿
"네가 수영장에 있으면 물 냄새가 아니라 여름 냄새가 나." 대사 하나하나가 첫사랑 그 자체.
여러분, 요즘 자극적인 마라맛 콘텐츠에 지치지 않으셨나요? 맨날 치고받고 싸우고 피 튀기는 거 보다가, 오랜만에 눈이랑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를 만나서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바로 홍경, 노윤서 주연의 **<청설>**입니다.
대만 원작이 워낙 레전드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판도 미쳤다"**입니다. 20대 대표 청춘 배우들을 모아놓으니 그냥 화면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더라고요. 수어(수화)로 대화하는데 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손짓 하나, 눈빛 하나에 심장이 간질간질해지는 이 기분... 저만 느낄 수 없어서 영업하러 왔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마음만은 여름으로 되돌려줄 이 영화의 매력을 줄거리, 사심 가득한 총평, 그리고 실관람객 반응으로 나눠서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1. 줄거리: 소리 없는 세상에서 시작된 '첫사랑'의 파동
대학 졸업 후 꿈을 찾지 못하고 알바를 전전하던 취준생 '용준(홍경 분)'. 그는 어느 날 수영장으로 도시락 배달을 갔다가, 그곳에서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합니다. 바로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인 동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언니 '여름(노윤서 분)'이었죠.
용준은 여름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다행히 학창 시절에 배워둔 수어 실력을 발휘해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도시락 안 필요하세요?"라는 사소한 질문으로 시작된 인연. 용준은 오로지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금메달만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사는 여름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 합니다.
스쿠터를 타고 함께 바람을 맞고,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용준의 순수하고 직진하는 마음에 여름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동생 가을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여름은 "내가 연애할 때가 아니다"라며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용준과의 관계도 삐걱거립니다.
"내가 너의 세상에 맞춰갈게."라고 말하는 용준과, 동생의 꿈이 곧 나의 꿈이라 믿는 여름. 과연 두 사람은 소리 없는 세상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온전히 듣고, 각자의 '청춘'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2. 총평: 눈빛으로 서사 뚝딱, 이게 바로 '청량'이다
① 홍경 X 노윤서, 비주얼 합이 미슐랭 쓰리스타
캐스팅 담당자님, 절 받으세요. 홍경 배우 특유의 그 멍뭉미 넘치고 약간은 찌질(?)한데 순수한 연기, 진짜 독보적입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어쩔 줄 몰라 귀 빨개지는 디테일... 이거 연기 맞나요? 그리고 노윤서 배우는 그냥 '첫사랑 기억 조작녀' 그 자체입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오는데도 청초함이 화면을 뚫고 나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수어로 대화하는 장면은 대사가 없는데도 웬만한 멜로 영화보다 훨씬 더 몰입감이 큽니다. 침묵이 이렇게 설렐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② 자매 서사에 눈물샘 터짐 주의 (feat. 김민주)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매 이야기가 너무 묵직해서 놀랐습니다. 동생 '가을' 역을 맡은 김민주 배우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언니의 희생을 고마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언니 인생을 살아"라고 밀어내는 그 복합적인 감정을 수어와 표정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더라고요. 후반부에 자매가 수어로 격렬하게 싸우면서 우는 씬이 있는데... 와, 여기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과 독립에 대한 메시지도 놓치지 않은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③ 귀가 편안한 'ASMR' 같은 영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사운드'**입니다. 대사가 적은 대신, 바람 소리, 낙엽 밟는 소리, 수영장 물 가르는 소리 같은 일상의 소음들이 아주 섬세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극장에서 보는데 마치 제가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시끄러운 효과음 없이도 감정을 전달하는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나오는 OST도 영화 분위기랑 찰떡이니 끝까지 듣고 나오시길 추천합니다.
3. 시청 반응: "MSG 없는 건강한 맛, 근데 중독성 있음"
- "도파민 디톡스 제대로 했다": 관객들의 가장 큰 반응은 '무해하다'는 것입니다. 빌런도 없고, 막장 전개도 없는 청정 구역 같은 영화라 힐링 됐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보고 나면 연애하고 싶어진다", "죽어있던 연애 세포가 심폐 소생됐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 "원작보다 좋았다 vs 원작이 그립다": 대만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살짝 갈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로 잘 각색했다",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는 호평도 많았지만, "대만 특유의 그 촌스럽지만 쨍한 여름 감성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있었죠.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이견 없이 칭찬받고 있습니다.
- "홍경 유죄 인간": 영화 보고 나서 홍경 앓이 하는 분들 진짜 많더라고요(저 포함). 남친짤 생성기 수준으로 나오는데, 특히 그 순박한 눈웃음에 치였다는 후기가 SNS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노윤서 배우와의 '얼굴 합'이 너무 좋아서 드라마로 다시 만나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올 기세입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청설>은 화려한 말보다 진심 어린 눈빛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예쁜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팍팍한 현실에 지쳐 위로가 필요하신 분, 혹은 썸남썸녀와 함께 볼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보고 나면 분명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슬며시 잡고 싶어질 거예요. (솔로는... 그냥 홍경 얼굴 보면서 힐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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